Ngaio Marsh, Overture to Death (1939)
이제는 만나기 쉽지 않은 아주 전형적인 황금기 후더닛이라 아주 즐겁게 읽은 작품.
생생한 캐릭터 묘사가 일품이라는 출판사 홍보와는 달리 매우 전형적이며 일차원적 인물들로만
도배되어 있지만, 그게 또 황금기 시절의 참 맛이므로 전혀 감점 요인은 되지 않았다.
두 교회암탉들은 목을 조르고 싶을 정도.
시골마을, 교구회관, 대지주, 잘생긴 목사, 질투에 눈이 먼 노처녀들, 목사, 의사양반,
팜므파탈, 열애 중인 풋내기들...뭐가 더 필요할까. 살인극이 벌어질 모든 준비를 마친게 아닐까?
(수상한 과거를 가진 집사와 멍청한 하녀만 있었더라면...)
나 여사의 작품은 단편 한 줌, 읽다만 장편 한 편 뿐이지만 로더릭 앨린 총경은 매번 무채색에
개성이 희미해서 불만.
작품 전반에 뿌려놓은 단서를 꿰어 맞추는 대가의 플롯팅은 감탄할 만 하지만 뜬금없이 중간중간
빵 터뜨리는 맛이 약간 아쉬웠다. 만약 크리스티 였다면...
(후반부 미친듯이 읽었지만 솔직히 중간에 약간 졸렸다구...ㅠ)
덧) 나이어린 sidekick 배스게이트를 동년배 친구로 번역한 것만 빼면 번역도 매끄럽고
책도 가볍고 읽기 편해 기쁨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