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머리카락를 자르시나요? blahblah

이심전심, 쑥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이건 아니고.

내가 주문하는 그대로, 마음에 쏙들게 머리를 만져주는 미용사를 만나는 건 마컴 씨가 밴스보다 먼저 진상을 꿰둟어보는 것만큼 힘든 일입니다. 어찌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안되는지...허긴, 돼지털인지 사람 머리카락인지 구별하기 힘든 머리결 상태와 타고난 생긴꼴을 전혀 고려치 않는 실현불가능한 주문을 요구하는 경우도 분명 있을 거에요. 여러 미용실과 수많은 업계종사자들을 전전했지만 이심전심이 이루어졌던 경우는 단 한번이었습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E모 대학 근처에 있던 이철 헤어XX라는 곳에 꽁지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는 강산에와 흡사한 외모를 가진 형이 한 분 있었습니다. 친절한 것은 기본이고 어찌나 맘먹은 그대로 머리를 해주었던지,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예고도 없이 고향으로 내려가 자기이름의 샵을 냈다는 소식과 함께 그 분은 떠나버렸고 그 이후론 그때와 같은 이심전심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원하는 스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성격과 표현력 부족이 그 원인일지도요.
어제도 원래의 계획:
"전체적으로 약간 짧은 느낌으로 가면서 앞머리와 위는 너무 짧은 느낌이 나지 않는, 아! 다니엘 헤니 삘의 스타일이면 좋겠고, 물론 그 친구는 원체 멋지고 약간 곱슬인데다 내 머리는 한국인 특유의 뻣뻣함이 묻어나니 똑같이 나오길 바라는 건 아니고, 그냥 왁스로 쓱쓱 올리고 다니기 편한 머리를 원하는데...도시적이고 세련되면서도 뭐랄까..엘리트 분위기가 은근 묻어나는...어려보이면 금상첨환데, 그냥 무난하면서도 쉬크하고 멋스런 스타일이면 될 것 같다."


현실에선,



짧게요...


사진은 살짝 가려둡니다. 안보셔도 됩니다.

얼굴과 함께보면 꼭, 조폭같습니다. orz


덧글

  • niki 2005/08/25 19:18 # 답글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이래저래 원하는 스타일을 머릿속에 담아가서는 막상 아주 짧게 전달해서 망하는 케이스-. 저 역시 정말 구세주같은 스타일리스트 딱 한명 만났었는데 어느날 (아마도 독립해서) 사라지셨더군요. 지금도 머리 좀 어떻게 해줘야 하는데 꾸물거리고 있답니다..
  • poirot 2005/08/25 19:26 # 답글

    귀여운 스타일의 파마머리는 어떠신가요? 아줌마틱하지 않으면서도 도회적이고 발랄하면서도 산뜻한...(퍽)
  • 달꿈 2005/08/25 19:36 # 답글

    저는 단 한번도 없... lllOTL
    근데 사실은 미용사 언니분들께 부탁드리기도 참 애로사항이 꽃피는 머리라서요...
    이런 머리, 맡겨놓는 것만으로도 미안해요... lllOTL
  • 3월토끼 2005/08/25 19:53 # 답글

    사진으로는 다니엘 헤니가 맞는데요....
  • marlowe 2005/08/25 20:27 # 답글

    그런데 깎는 사람도 알아서 깎아달라고 하면 난감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어떻게 깎아도 거기서 거기라...
  • euphemia 2005/08/25 20:35 # 답글

    히메컷을 주문했을 때 군말없이 잘라주는 미용사를 만나보고 싶어요. -_-;
  • kyle 2005/08/25 21:58 # 답글

    두상이 이쁘다면 박박 밀어도 멋질 텐데요.
    하긴 그러면 사회생활이 힘들죠... ㅜ.ㅜ
  • rayuela 2005/08/25 23:05 # 답글

    반칙입니다!
    헤어 스탈이란 것은 얼굴과의 조화이건만! 쿠쿵! 얼굴을 공개하라! ㅋㅋ
  • 모모깡 2005/08/25 23:59 # 답글

    다니엘;; ( ㅜ_) 윗부분은 다니..정도는 되는데요..
  • Nariel 2005/08/26 13:16 # 답글

    오모... 멋지신데요? ^^ 짧은 머리 좋아해요.
  • poirot 2005/08/26 14:00 # 답글

    집에 들어오자 마자 들은 소리는 "군대가냐?"였습니다.

    rayuela님, 요청반사! 언제 오프모임에 나오시면 살짝 보여드립니다. ;-p

    Nariel/ 일단은 고맙습니다.-_-; 조폭같다니깐요
  • 와니 2005/08/26 15:18 # 삭제 답글

    자기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 짤라주는
    미용사 만난다는게 쉽지가 않죠~
  • 기전씨 2005/08/26 19:43 # 답글

    정말 공감이 가는군요... 저도 항상 미용실에 들어가서 스타일 주문하기 뭐 해서 항상 단정하게 짤라 주세요 라고 만 한다는... ( ..);
  • decca 2005/08/26 20:36 # 삭제 답글

    이오공감 되셨네용. 축하 ㅎㅎ 조폭같을 리가 없으실텐데. ㅎㅎ
  • 인더스트리아 2005/08/26 21:19 # 답글

    저도 그래요. 친구들처럼 원하는 스타일을 말하는 게 영 쉽지가 않더라구요. 의자에 앉으면 알아서 해주는 미용실이 있으면 좋겠어요. 머리 스타일 바꾸는 것도 꽤 스트레스 받는 일이던데..
  • poirot 2005/08/26 23:02 # 답글

    세상일이 원래 맘먹은대로 안되는 법이라죠. 그냥 쥐 뜯어먹은 것처럼만 안자르면 그럭저럭 만족이랄까요...
  • 요공감 2005/08/27 10:53 # 삭제 답글

    "군대 소대장 머리처럼 짤라 주세요..." 라고 말합니다... ( 저,,, 민간인 입니다. ^^; ) 남자 헤어디자이너 들은 단박 알아차리는데.. 여자 헤어디자이너 들은 X쓉은 표정으로 난감해 한다는...
  • milkwood 2005/08/27 15:28 # 답글

    헤어스타일만 보면 묘사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은 걸요. 역시 저 사진 밑이 관건.
  • poirot 2005/08/28 02:11 # 답글

    요공감/ 소대장머리가 무엇인지;;;저도;;

    milkwood/ 조폭이라니깐요^^

  • magister 2005/08/28 02:47 # 답글

    저는 반삭을 한다음... 한 2주 정도 기릅니다. 살짝 가르마가 나오면서 멋있는[..] 헤어스타일이 나오죠. 지금도 이 머리스타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poirot 2005/08/29 01:12 # 답글

    그럼 2주간은 방콕인가요? =_=
  • 미스테리조이 2005/08/29 02:55 # 답글

    아우 뭡니까..얼굴 다 나오는 사진인줄 알았습니다..ㅡㅡ (사진 로딩시간이 걸리는 건줄 알고 컴퓨터를 팰뻔했다는..)
  • 미스테리조이 2005/08/29 02:57 # 답글

    그리고..머리는 잡지에 나온 사진을 오려서 들고가는게 그래도 피해가 가장 적더군요..제 경우에는요..
  • poirot 2005/08/29 12:58 # 답글

    미스테리조이님/ 그러고보니 사진이 로딩중인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 갑자기 옛날 pc통신시절 사진 기다리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땐 엄한 사진 한장 보려고 한참 기다렸었죠. 가끔 튕겨나가고.

    업계종사자들도 사진 가져오는게 차라리 편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배우들 사진 가져가는 건 사실 좀 쪽 팔린 일입니다.-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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