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r Dickson, The Judas Window(1938)
이번주 내내 남양주 모처에서(일급 군사 기밀이라 정확한 위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군사 훈련을 받았다.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내가 살인병기가 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ㅋ
좀 선선해지는 듯한 최근 날씨였건만 때마침 어찌나 더웠던지...어쨋든 4일간에 걸쳐 쪼금씩 쪼금씩 책 한권 봤으니 됐다.(뭐가?)
좀 사는 청년 지미 앤스웰은 놀러갔다가 첫눈에 반한 아가씨와 약혼을 하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러 예비 장인과 면담하러 간다. 집안의 경사를 맞은 예비 장인은 이에 화답코자 예비 사위를 위해 밀실을 준비해놓고(사위 사랑은 장인이라 했던가)...
지미는 장인이 권한 술 한모금에 정신을 잃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서재는 밀실이요 예비 장인은 화살 맞고 저세상 사람이 되어있는지라...
『유다의 창』은 과연 존 아저씨가 왜 마스터 오브 마스터라 불리는지 증명해주는 좋은 예라 해도 되겠다. 손을 거쳐간 존 아저씨의 작품 중 가장 멋진 플로팅을 자랑했던『황제의 코담뱃갑』능가하는 촘촘한 플롯이 이 책의 최대의 매력이었다. 좋은 작품을 만났을때 가슴이 두근거리는 형언 할 수 없는 느낌..(oh! my..) 밀실의 정체, H.M.이 말하는 어떤 방에도 있다는 유다의 창의 정체보다도(이건 사실 별거 아니었고, 어디선가 보았던 듯한 트릭..), 가장 나를 묘한 흥분으로 이끈 것은 바로 오랜만에 구조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디테일이 지저분하지 않은 정통 클래식을 만난 느낌이었다. 살인사건에 있어서 작위적인 밀실, 밀실을 위한 밀실만큼 지루한 것도 없는데 이 작품에서의 밀실이 만들어진 이유 정도면 거부감 없이 acceptable.
게다가 잘 썼을땐 한없이 매력적인 이 죽일 놈의 법정 미스터리라니...존 아저씨 만세!!
책을 덥자 마자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길만큼 만족스런 책읽기였고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릴 것 같으니 그때가서 다시 한번 꼭 읽어야 겠다. (아이쿠 이건 비밀인데...)
어쨌든 철
밥통같은 보안속에 비밀리에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나는 비밀리에 한 권의 걸작을 읽었으니 됐다.(뭐가?)